일본 나라현[奈良縣] 덴리시[天理市]의 이소노카미신궁[石上神宮]에 소장된 백제 시대의 철제 가지모양의 칼.
칠지도는 백제 시대에 철로 제작된 가지 모양의 칼로, 현재 일본 나라현 덴리시의 이소노카미신궁에 소장되어 있다. 전체 길이는 74.9cm이며 칼날 부분은 66.5cm이다. 칼날 양옆으로 각각 3개씩 총 6개의 가지가 뻗어 있어 본체와 합쳐 일곱 개의 칼날을 이룬다. 1870년대 이소노카미신궁의 대궁사 간마사도모가 칼의 녹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금으로 상감된 명문을 발견하면서 그 명칭과 제작 배경이 세상에 알려졌다.
명문은 앞면에 34자, 뒷면에 27자로 총 61자의 흔적이 확인된다. 앞면에는 태(泰) 4년 5월 16일 병오일 한낮에 백번 단련한 강철로 이 칼을 만들었으며, 온갖 적병을 물리칠 수 있어 제후국의 왕에게 줄 만하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뒷면에는 이전까지 없었던 이 칼을 백제 왕세자 기생성음이 왜왕 지(旨)를 위해 만들었으니 후세에 전하여 보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명문의 해석을 두고 '기생성음'을 '성스러운 진나라(동진)에 의탁한다'로 풀이하거나 '왜왕 지'를 '왜왕의 뜻'으로 보는 등 다양한 이설이 존재한다.
제작 시기를 나타내는 연호 태(泰)에 대해서는 동진의 연호인 태화(366~371)로 보아 369년(근초고왕 24년)에 제작되었다는 견해가 주류를 이룬다. 다만 간지를 기준으로 전지왕 4년(408년)이나 동성왕 2년(480년)설도 제기된다. 제작 주체와 목적과 관련하여 과거 일본 학계는 백제가 왜에 바친 봉헌물로 주장하였으나, 명문 속의 '하사(供)', '전시(傳示)', 왜왕의 이름(旨)을 직접 거론한 점 등을 근거로 현재는 백제 왕이 왜왕에게 하사한 것이라는 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는 당시 백제가 선진적인 철기 제조 기술을 보유했음을 증명하며, 백제를 중심으로 한 동아시아 국제 관계의 단면을 보여주는 귀중한 사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