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 년 전부터 구리와 섞어 황동을 만드는 데 쓰였으나 순수 금속으로 분리된 것은 18세기이며, 오늘날에는 철강 표면에 얇게 입혀 녹을 막는 용도로 가장 많이 쓰이는 청백색 금속이다.
아연(Zinc, Zn)은 고대부터 구리와 섞어 황동(brass) 형태로 사용됐지만, 순수한 아연 금속은 1746년 독일 화학자 안드레아스 지기스문트 마르크그라프가 산화아연을 목탄으로 환원해 처음 분리했다.
아연은 철보다 먼저 산소와 반응하는 성질이 있어, 철강 표면에 아연을 얇게 입히면 아연이 먼저 산화되면서 철이 녹스는 것을 막는다. 이 처리를 아연 도금(galvanizing)이라 하며, 자동차 차체·철도 레일·교량 강재 등 외부에 노출되는 철강 구조물에 광범위하게 쓰인다. 전 세계 아연 생산량의 약 50%가 이 도금 용도로 소비된다.
아연은 구리와 섞어 황동을 만드는 데도 쓰이며, 건전지의 음극 재료, 다이캐스팅(금형에 용융 금속을 고압으로 주입해 정밀 부품을 만드는 공정)용 합금으로도 활용된다. 주요 산지는 중국·페루·호주로, 이 세 나라가 세계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