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가 없는 달에서만 사용하기 때문에 공기 역학적인 디자인을 완전히 포기하고, 오직 '기능'에만 집중해서 만든 덕분에 마치 거미나 종이접기 같은 기괴하면서도 매력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 전체 높이는 약 7.1m로 아파트 3층 높이 정도이며, 다리를 다 펼쳤을 때의 폭은 약 9.4m에 달한다. 지구에서는 약 15톤이 넘는 거구지만, 중력이 약한 달에서는 약 2.5톤 정도로 가벼워지는 덕분에 달 표면에 안전하게 내려앉을 수 있었다.
이 우주선의 가장 큰 특징은 하단부와 상단부가 분리되는 독특한 2단 구조다. 금색 단열재로 감싸진 아래쪽 '하강단'은 달에 착륙할 때 속도를 줄이는 엔진과 다리를 포함하고 있으며, 임무가 끝나면 그대로 달에 남아 '발사대' 역할을 한다. 반면 우주비행사들이 탑승하는 위쪽 '상승단'은 임무 종료 후 하강단을 발판 삼아 솟구쳐 올라 궤도에서 기다리던 사령선과 합체한다. 이런 설계 덕분에 지금도 달 표면에는 인류가 남기고 온 6개의 하강단이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무게를 줄이기 위해 내부 설계는 극한의 다이어트를 거쳤다. 우주비행사들이 앉을 의자조차 없애버려 비행사들은 창밖을 보며 선 채로 우주선을 조종해야 했고, 외벽 중 일부는 손으로 누르면 찌그러질 정도로 얇은 알루미늄 판으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이 연약해 보이는 기체는 영하 170°C에서 영상 120°C를 오가는 달의 가혹한 환경을 완벽히 버텨냈으며, 인류의 첫 발자국을 가능케 한 가장 성공적인 우주 장비로 역사에 기록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