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7년 10월 4일,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지구 궤도에 진입하여 '우주 시대'의 시작을 알린 구소련의 인공위성.
그 크기는 지름 약 58cm의 매끄러운 금속 구체 형태로,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대형 비치볼이나 농구공보다 조금 더 큰 수준이다. 무게 역시 약 83.6kg으로 앞서 살펴본 거대한 로켓이나 탐사선들에 비하면 아주 작고 가볍지만, 이 작은 공이 밤하늘로 쏘아 올려진 순간 전 세계의 역사는 완전히 뒤바뀌었다.
구체 밖으로는 약 2.4m에서 2.9m에 이르는 네 개의 긴 안테나가 뻗어 나와 있는데, 이 안테나를 통해 "삐- 삐-" 하는 짧은 라디오 신호를 전 세계로 송출했다. 내부는 질소로 가득 채워져 온도를 조절했으며, 두 대의 무선 송신기와 배터리가 탑재되어 있었다. 비록 현대의 위성들처럼 화려한 카메라도, 복잡한 관측 장비도 없었지만, 지구를 96분마다 한 바퀴씩 돌며 대기 상층부의 밀도를 측정하고 전파 전달 과정을 연구하는 등 과학적으로도 귀중한 데이터를 제공했다.
스푸트니크 1호는 발사 후 약 3개월 동안 지구 궤도를 돌다가 1958년 1월 초 대기권에 진입하며 불타 사라졌다. 하지만 이 위성이 쏘아 올린 충격은 이른바 '스푸트니크 쇼크'로 불리며 미국과 소련 사이의 치열한 우주 경쟁을 촉발했고, 결과적으로 인류가 달에 발을 내딛고 지금의 국제우주정거장을 건설하게 만든 모든 우주 탐사의 기원이 되었다. 인류가 만든 가장 원시적이지만 가장 위대한 '첫 번째 별'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