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제19대 광개토대왕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그의 아들 장수왕이 세운 거대한 석비. 중국 길림성 집안시에 위치하며, 한국 고대사 연구에 있어 가장 방대하고 정밀한 정보를 담고 있는 금석문으로 평가받는다.
비석은 각력응회암 소재의 사각 기둥 모양으로, 높이 6.39m에 달하는 거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비신의 4면에는 총 44행에 걸쳐 1,775자가 예서체로 새겨져 있으나, 오랜 세월 마모와 인위적인 손상으로 인해 약 150여 자는 판독이 불가능한 상태이다. 19세기 말 재발견 당시 이끼를 제거하기 위해 불을 지르거나, 탁본을 용이하게 하려고 석회를 바르는 과정에서 비면이 크게 훼손되기도 하였다.
비문의 내용은 크게 세 단락으로 구분된다.
건국 시조 전승: 시조 추모왕(주몽)의 탄생과 고구려 건국 과정, 그리고 왕계의 계보를 서술한다.
광개토대왕의 정복 활동: 영락(永樂)이라는 독자적 연호를 사용하며 거행한 백제, 신라, 왜, 숙신, 비려 등 사방으로의 영토 확장 과정을 연대순으로 기록하였다.
수묘인 규정: 왕의 무덤을 지키는 수묘인들의 출신지와 가구 수, 그리고 수묘 제도를 위반할 시 처벌 규정 등을 상세히 명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