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대할망의 추정 키

설문대할망의 추정 키

36km
2026년 3월 20일출제 횟수: 6정답률: 83.33%
📜 역사/한국사
✏️편집자
제주도에는 섬의 형성과 자연 지형의 유래를 거대한 신격 존재인 설문대할망과 연결 짓는 창세 설화가 전해진다. 설화에 따르면 설문대할망은 치마에 흙을 담아 나르는 방식으로 제주도의 지형을 조성하였다. 이 과정에서 치마의 터진 구멍으로 흘러내린 흙더미들이 현재 제주 전역에 분포하는 360여 개의 오름이 되었으며, 마지막으로 쌓아 올린 흙무더기가 한라산이 되었다고 전해진다. 특히 한라산의 상단부를 꺾어 던진 것이 산방산이 되고 그 자리가 백록담이 되었다는 전설이나, 성산 일출봉의 등경돌을 등잔 받침으로 사용했다는 기록은 거신의 압도적인 크기를 실감하게 하는 장치들이다. 거신의 신체적 규모는 제주 본도와 주변 부속 도서 간의 거리를 통해 구체화된다. 설문대할망이 한라산을 베개 삼아 누웠을 때 발끝이 북쪽의 관탈섬에 닿았다는 기록이 대표적이다. 또한, 거신이 의복(속곳)을 지어주는 조건으로 육지까지 다리를 놓아주겠다는 제안을 했으나, 옷감인 명주가 100동에서 1동 부족한 99동밖에 모이지 않아 공사가 중단되었다는 설화는 제주 조천읍 앞바다의 투물러스 지형(해안 암반)을 설명하는 근거로 활용된다. 설문대할망의 최후에 관해서는 크게 두 가지 계통의 전승이 확인된다. 첫째는 자신의 키를 과시하기 위해 깊은 물을 찾아다니다 한라산 물장오리에 빠져 익사했다는 설이며, 둘째는 오백 명의 아들을 위해 죽을 끓이다 가마솥에 빠져 죽었다는 설이다. 후자의 경우 죽의 정체를 알게 된 아들들이 슬픔에 잠겨 영실기암의 오백장군 바위가 되었다는 지명 유래담으로 이어진다.
제주도 창세 신화에 등장하는 거신 설문대할망의 신장은 전승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한라산을 베개 삼아 누웠을 때 발치가 관탈섬에 닿았다는 기록을 근거로 약 36km 내외로 추산된다. 이는 지구 성층권 중부에 도달하는 높이이며, 에베레스트산(8km)의 약 4.5배에 달하는 수치다. 설화 중에는 설문대할망이 옷 한 벌을 짓기 위해 명주 100동을 요구했으나 99동밖에 구하지 못해 실패했다는 내용이 존재한다. 명주 1동은 50필로 구성되며, 전통적인 명주 1필의 규격인 폭 35cm와 길이 12m를 적용할 경우 100동의 총 면적은 21,000제곱미터로 계산된다. 이는 축구장 약 3개 면적에 해당한다. 반면 신장 36km인 거신의 체표면적을 성인 170cm 기준 체표면적 1.7제곱미터에 대입하여 제곱 비례 법칙으로 산출하면 약 762,320,000제곱미터라는 수치가 도출된다. 이는 약 762제곱킬로미터로 제주도 전체 면적의 약 41%를 덮을 수 있는 크기다. 따라서 설화 속 명주 100동은 거신의 전체 체표면적 중 약 0.002%만을 가릴 수 있는 극소량에 불과하며, 물리적으로는 의복 제작이 불가능한 양이다. 이러한 서술의 불일치는 거신의 압도적 스케일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신화적 과장이거나, 인간계의 자원으로는 신격 존재의 요구를 완벽히 충족할 수 없다는 한계를 상징적으로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