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면차(LRV)

월면차(LRV)

길이3.1m
2026년 3월 11일출제 횟수: 10정답률: 90%
🪐 우주/천문학/항공우주공학
✏️편집자
아폴로 계획 후반기에 사용된 우주 자동차.
전체 길이는 약 3.1m, 폭은 1.8m로 오늘날의 소형차와 비슷한 아담한 크기를 가졌지만, 그 역할은 결코 작지 않았다. 우주비행사들이 무거운 우주복을 입고 걸어서는 도저히 갈 수 없던 수 킬로미터 밖의 지질학적 요충지까지 이동하게 해줌으로써, 달 탐사의 범위를 획기적으로 넓혀준 일등 공신이다. 이 자동차의 가장 큰 비밀은 바퀴에 숨겨져 있다. 일반적인 고무 타이어는 공기가 없는 진공 상태와 극심한 온도 변화를 견디지 못하고 터져버리기 때문에, 아연을 도금한 강철 와이어를 그물처럼 엮어서 타이어를 만들었다. 덕분에 펑크 걱정 없이 날카로운 달의 모래 위를 달릴 수 있었으며, 중력이 지구의 6분의 1인 환경에 맞춰 차체 무게도 지구에서는 210kg이었지만 달에서는 약 35kg 정도로 가볍게 설계되었다. 운전 방식 또한 독특하여 운전대 대신 의자 사이에 있는 T자형 조이스틱으로 조종했는데, 이는 두꺼운 우주복 장갑을 낀 상태에서도 직관적으로 운전할 수 있게 고안된 결과였다. 아폴로 15, 16, 17호 임무에서 활약한 총 세 대의 월면차는 지금도 각자의 착륙 지점 인근에 버려진 채 남아 있다. 임무를 마치고 지구로 돌아올 때 무게를 최소화하기 위해 승무원들은 카메라와 샘플 박스만 챙기고 월면차는 달 표면에 그대로 두었기 때문이다. 시속 10km 내외의 느린 속도로 달렸지만, 마지막 미션인 아폴로 17호에서는 총 35.9km라는 경이로운 주행 거리를 기록하며 인류가 달을 탐험하는 방식에 혁신을 가져왔다. 훗날 다시 달에 가는 인류가 있다면, 이들은 수십 년 전의 먼지를 뒤집어쓴 채 인류의 도전 정신을 증명하는 가장 값진 유물로 발견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