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은하의 중심부에 위치한 초거대 블랙홀 궁수자리 A(Sgr A)의 주변을 공전하는 항성 S4714는 현재 인류가 발견한 별 중 가장 빠른 이동 속도를 기록하고 있는 천체이다.
2020년 독일 쾰른 대학교의 플로리안 파이스커 연구팀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이 별은 블랙홀에 가장 근접했을 때 초속 약 24,000km라는 경이로운 속도로 움직인다. 이는 빛의 속도의 약 8%에 달하는 수치로, 지구에서 달까지 단 16초 만에 주파할 수 있는 속도이다.
S4714가 이토록 압도적인 속도를 낼 수 있는 비결은 블랙홀과의 극단적으로 가까운 거리와 궤도 특성에 있다.
S 항성(S-Star): 은하 중심 블랙홀 주변을 공전하는 별들을 'S 항성'이라 부른다. S4714는 이들 중에서도 블랙홀의 강력한 중력 영향권 깊숙이 파고드는 궤도를 가지고 있다.
극단적인 타원 궤도: 이 별의 궤도 이심률은 0.985에 달한다. 이는 완벽한 원형(0)에서 거의 벗어나 화살촉처럼 매우 길쭉하고 뾰족한 타원 궤도를 그린다는 뜻이다.
최단 근접 거리: S4714는 블랙홀에 가장 가까워질 때(근지점)의 거리가 약 19억 km에 불과하다. 이는 태양에서 토성까지의 거리와 비슷한 수준으로, 초거대 블랙홀의 규모를 생각하면 거의 '코앞'까지 다가가는 셈이다. 케플러 법칙에 따라 천체는 중력원에 가까워질수록 속도가 빨라지는데, S4714는 이 근지점을 지날 때 최대 속도인 초속 24,000km를 찍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