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트-9b(KELT-9b)는 2016년 발견된 이래 현재까지 우주에서 가장 뜨거운 외계 행성이라는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는 울트라 핫 주피터(극도로 뜨거운 목성형 행성)다. 이 행성의 낮 쪽 표면 온도는 섭씨 약 4,327도에 달하는데, 이는 태양 표면 온도의 약 80% 수준이며 우주의 웬만한 항성(별)들보다도 뜨거운 수치다. 이전 기록 보유자였던 WASP-33b(섭씨 약 3,300도)를 가볍게 따돌리며 독보적인 1위 자리에 올랐다.
이토록 기괴한 온도가 나타나는 이유는 모항성인 KELT-9와의 거리가 불과 0.03462AU(천문단위, 1AU는 지구와 태양 사이의 평균 거리인 약 1억 5,000만 km를 의미함. 따라서 0.03462AU는 약 500만 km로 지구-태양 거리의 30분의 1 수준임)로 매우 가깝기 때문이다. 모항성 자체도 태양보다 2배 이상 뜨거운 온도를 자랑하는 별이며, 켈트-9b는 이 별을 단 1.5일 만에 한 바퀴씩 공전한다. 너무 뜨거운 온도 탓에 대기 성분은 분자 상태로 존재하지 못하고 원자 상태로 쪼개져 있으며, 대기 중에는 기화된 철과 티타늄 같은 금속 성분이 검출될 정도다. 사실상 행성이라기보다 금속이 증발해 떠다니는 거대한 가마솥에 가깝다.
부피는 목성의 약 2.8배에 달하는 거대 가스 행성이지만, 강한 복사열로 인해 대기가 부풀어 올라 밀도는 목성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또한 모항성으로부터 쏟아지는 강력한 자외선 때문에 행성의 대기가 매초 엄청난 속도로 증발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혜성처럼 긴 꼬리를 남기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의 증발 속도로 계산하면 켈트-9b는 결국 중심별에 의해 대기를 모두 뺏기고 완전히 소멸하거나 암석으로 된 핵만 남게 될 운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