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높이는 약 33.5m로 10층 건물 높이 정도이며, 지름은 2.9m이다. 나중에 등장한 누리호(47.2m)와 비교하면 아담한 편이지만, 우리 땅에서 우리 위성을 쏘아 올리기 위한 인류의 도전이 시작된 상징적인 로켓이다. 무게는 약 140톤으로, 100kg급 소형 위성인 나로과학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올리는 임무를 맡았다.
나로호의 구조는 러시아와 한국의 기술이 결합된 독특한 형태를 띠고 있다. 강력한 추력을 담당하는 1단 액체 로켓은 러시아의 기술로 제작되었으며, 위성을 궤도에 최종 안착시키는 2단 고체 킥모터와 위성을 보호하는 페어링 등은 우리 기술로 완성했다. 특히 로켓의 가장 윗부분인 페어링은 위성을 안전하게 보호하다가 정해진 시점에 정확히 양옆으로 벌어지며 분리되어야 하는데, 이 정밀한 기술을 확보하는 과정이 대한민국 우주 개발사에서 가장 치열했던 도전 중 하나로 기억된다.
2009년과 2010년 두 차례의 실패라는 가슴 아픈 시련이 있었지만, 연구진은 포기하지 않고 결함을 보완하여 2013년 1월 30일, 세 번째 도전 끝에 마침내 발사 성공이라는 쾌거를 이루어냈다. 나로호의 성공은 단순히 위성을 궤도에 올린 것을 넘어, 나로우주센터라는 발사 기지를 건설하고 대형 로켓을 운용하는 전 과정을 우리 몸으로 직접 익히게 해준 소중한 자산이 되었다. 이 경험은 훗날 누리호를 100% 우리 기술로 만드는 데 결정적인 밑거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