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 중에 극소량만 섞여 있고, 전기를 흘려 빛을 내는 밝은 램프와 단열 창문 사이에 넣는 기체다.
크립톤(Krypton, Kr)이라는 이름은 그리스어로 '숨겨진' 또는 '감춰진'을 뜻하는 kryptos에서 왔다. 이 이름은 1898년 영국 화학자 램지(William Ramsay)와 트래버스(Morris Travers)의 실험에서 유래한다. 두 사람은 공기를 매우 낮은 온도에서 액체로 만든 뒤, 끓는점 차이를 이용해 그 안에 섞인 기체들을 하나씩 나누어 보고 있었다. 그 과정에서 공기 속 주요 기체들을 대부분 걷어낸 뒤에야 극소량 남아 있던 새로운 기체를 발견했다. 그래서 '숨겨진'이라는 뜻이 담긴 이름을 붙인 것이다.
크립톤은 공기 중에 약 100만 분의 1 정도만 들어 있는 기체다. 다른 물질과 거의 반응하지 않고, 전기를 흘리면 희고 푸른빛이 섞인 빛을 낸다.
이 성질 덕분에 한때 사진 플래시 램프와 전기를 흘려 빛을 내는 램프 재료로 쓰였고, 이중창 사이에 넣으면 열이 바깥으로 덜 빠져나가게 도와 단열 성능을 높일 수 있다. 한때는 크립톤-86(크립톤 원자들 가운데 질량수가 86인 종류)이 내는 빛의 파장을 기준으로 미터를 정의한 적이 있어, 길이 단위의 역사에도 이름이 남아 있다. 만화 속 캐릭터 슈퍼맨의 약점인 크립토나이트는 크립톤을 따서 만든 상상 속 물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