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미륵사지 석탑의 원래 층수

익산 미륵사지 석탑의 원래 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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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3월 20일출제 횟수: 4정답률: 100%
📜 역사/한국사
✏️편집자
백제 제30대 무왕 재위기인 639년에 건립된 석탑이다. 미륵사는 본래 세 개의 탑과 세 개의 금당이 나란히 배치된 3탑 3금당의 독특한 가람 배치를 갖추고 있었으며, 이 탑은 그중 서쪽에 위치한 서탑이다. 현존하는 한국 석탑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창건 연대가 명확히 밝혀진 가장 오래된 석탑으로 평가받는다. 2009년 해체 조사 과정에서 1층 심주석의 사리공 내부에서 발견된 《금제사리봉영기》를 통해 639년(기해년) 정월 29일에 사리를 안봉했다는 기록이 확인되어 건립 시기가 실증되었다.
이 석탑의 본래 층수는 9층으로 추정된다. 발굴 조사와 복원 과정에서 수습된 부재들의 규격과 체감률을 분석한 결과, 창건 당시에는 9층의 위용을 갖추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학계는 판단한다. 그러나 오랜 세월을 거치며 붕괴되어 1915년 일제강점기 당시에는 서북쪽 면이 완전히 무너진 채 6층 일부까지만 남아 있었다. 당시 일본인들은 붕괴를 막기 위해 무너진 부분에 콘크리트를 덧씌우는 보강 작업을 실시하였으나, 이는 오히려 석탑의 경관을 해치고 구조적 문제를 야기하는 원인이 되었다. 미륵사지 석탑은 목탑의 축조 방식을 석재로 구현한 '목조번안(木造飜案)'의 결정체이다. 1층 내부에는 ‘十’자형 공간이 있어 사방에서 출입이 가능하며, 탑의 중심에는 사각형 돌을 수직으로 쌓은 심주가 4층까지 이어진다. 기둥에는 아래가 넓고 위가 좁은 민흘림기법과 모서리를 높인 귀솟음기법이 적용되었고, 옥개석은 목조건물의 지붕처럼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끝이 살짝 치켜 올라가 있다. 이는 고대 목탑에서 석탑으로 이행하는 과도기적 양식을 충실히 보여주는 사례로, 한국 불탑 건축사 연구에서 독보적인 가치를 지닌다.